난설헌

도서명: 난설헌
글쓴이: 최문희
출판사: 다산책방

줄거리

문장가 가문의 딸, 초희는 빼어난 외모와 자태를 자랑한다. 초희는 놀고먹는 선비 김성립에게 시집을 간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보다 유식하고 도도한 초희를 맘에 들어하지 않고, 시어머니 솜씨는 아름다운 초희의 외모를 시기해 구박한다. 그 틈새에 껴서 고생하던 초희는 소헌과 제헌을 낳지만, 둘 다 얼니 나이에 아파 죽는다. 한편, 성립은 초희의 옛 하녀 금실이 운영하는 기방을 다니고 초희는 그것을 몸소 느끼며 마음 아파한다. 초희가 몸살을 심하게 앓던 와중 금실은 김성립의 아이를 낳고 그 집에서 살게 된다. 아직 아이를 잃은 슬픔이 가시지 않은데다가 몸살에 금실까지 와 초희의 병세는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초희는 세상을 떠난다.

책을 읽고 새로 알게 된 것

조선시대 여자들의 시집살이 생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되었다. 전에 한 번 춘향적을 읽은 적이 있으나 단편소설로 읽으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그 시대에 워낙에 남녀 차별이 심한 줄은 알았으나 남자는 자유롭게 기방에 다니고 여자는 남자와 같은 공간에 있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조금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난 정말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느꼈다. 또한, 조선에서는 혼례를 치룰 때 여자의 옷이 수없이 많이 껴입어야 한다는 것도 새로웠다. 여름엔 더워서 어떡할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들었다.

소감

사실 을 다 읽고 나서 후기를 보고 나서야 난설헌이 허균의 누나라는 것을 알았다. 초등학교 때 언뜻 배운 적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매치가 잘 안됐던 것이다. 교과서에서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였다.‘ 라고만 나와 있어서 ’옛날엔 수명이 짧았다니까, 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런 슬프고 억울한 사연이 있는지는 이제 알았다. 중간중간 허난설헌이 초희에서 그미로 바뀌어 조금씩 헷갈릴 때도 있었다. 갑자기 그미가 튀어나와서 누구지? 했던 기억도 난다.

초희가 결혼하기 전부터 초희를 좋아해왔던 최순치라는 선배가 있다. 그 선비도 초희만 그리워하며 자기 부인에게 소홀히 대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 부인은 초희만큼은 아니더라도 평생 같이 살 남편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아파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고, 그러면 악순환이 지속될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그런만큼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억누를 수가 없구나 느끼면서 내 주위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너무 힘든 삶을 산 허난설헌을, 역사적 위인으로써가 아닌 여자 대 여자로서 존경하고 위로하고 싶다.